(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국내증시가 미·중 무역분쟁과 바이오기업 회계 우려 등 안팎으로 시달리는 동안에도 500%대 수익률을 낸 종목이 있다.

주로 남북철도 연결 관련주와 바이오주에서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이 등장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별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올해 1월2일 대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대박 종목은 부산산업으로 511.48% 폭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상반기중 2만9천600원에서 18만1천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이유는 레미콘 업체로 철도 콘크리트 침목 생산 자회사를 두고 있어 남북 철도연결 테마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대호에이엘과 남선알미우, 동성제약은 연초 대비 각각 367.24%, 315.27%, 310.10% 급등했다.

대호에이엘은 연초 1,160원에서 5천420원까지 뛰어오른 후 내내 부진했고, 9월부터는 거래정지 상태에 돌입했다. 남북경협주에 꼽혔지만 회계처리기준 위반 검찰 통보설에 거래가 정지됐고, 내년 3월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됐다.

바이오기업인 동성제약은 310% 넘게 급등했다. 암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학술지에 투고했다는 소식에 바이오기업 열풍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급등했으나 10월에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공시하면서 주가는 다소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던 종목은 웅진에너지였다.

올해 1월2일 8천220원에서 지난 11일 1천575원으로 급락했다.

손실 종목은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이 78.04%로 뒤를 이었고, 동원금속도 75%에 달하는 마이너스를 냈다.

코스닥 시장은 더 화끈했다.

상승폭이 300%를 웃돈 종목과 마이너스폭이 90%를 넘는 종목이 둘 다 많았다.

올해 1월2일 대비 주가가 468.55% 급등한 네패스신소재와 디아티아이(359.71%), 에스앤더블류(354.22%), 화신테크(354.03%), 에스티큐브(331.54%), 푸른기술(310.33%) 등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마이너스폭이 큰 종목 중 감마누, 모다, 파티게임즈 등은 무더기 상장폐지 이슈에 포함되면서 하락폭이 컸다.

에프티이앤이가 1월대비 -98.12%, 모다가 -98.05%, 파티게임즈가 -94.64%, 감마누가 -94.33% 등이었다. 뒤이어 링크제니시스가 -88.01%, 에스마크가 -83.73%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성장주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남북경협 기대 등 테마에 따른 종목이 주목을 받았다고 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 이사는 "올해는 과거 성장종목으로 꼽히던 IT나 바이오 등 서브섹터 종목이 정점에 왔다는 평가와 회계감리 이슈 등으로 부침이 있었고,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기존의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며 "이에 성장주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무르익지 않았음에도 기대에 의존해 경협주에 몰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북한 비핵화 관련 진전은 있을 것으로 보고, 일부 유엔제재 완화로 초기 단계 경협도 가능할 수 있지만 초기라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어 개별 기업 종목은 기대보다 현실적으로 선별된 투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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