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계열사 CEO뿐 아니라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면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 10일까지 네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계열사들의 차기 CEO 후보 선정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 10일 열린 임추위 회의에서도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다음 주 한 차례 회의를 더 열어 후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추후 절차 등을 고려했을 때 임추위가 이번 주까지 결론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계열사 CEO 선임 외에 사외이사 증원과 후보 추천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지면서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리고 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농협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른 금융지주회사 대비 사외이사 수가 적다고 지적하고 증원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번 사외이사 증원에는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감사위원의 이사회 내 다른 위원회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농협금융 감사위원회는 이기연·이준행·박해식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박해식·이준행 사외이사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도 몸담고 있다.
사외이사 증원이 이뤄질 경우 이들의 겸직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임추위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계열사 CEO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부터 농협금융은 계열사 CEO의 임기를 1년으로 하고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는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농협은행의 호실적을 이끈 이대훈 행장은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 CEO들에 대한 연임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기봉 대표와 고태순 대표는 교체 쪽에 무게가 쏠리고, 오병관 대표는 연임 혹은 다른 계열사 이동이 점쳐진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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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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