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교보생명이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인슈어테크 등을 통해 다른 보험사들과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둔화로 저성장에 빠진 가운데 생명보험업계의 성장세도 벽에 부딪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생보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 증가세 둔화와 해약 환급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4.5%에 이어 내년에도 3.8% 줄어드는 등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혁신'을 내년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인슈어테크와 관련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카카오페이를 도입했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인슈어테크 기업 디레몬과 함께 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을 도입했다. 100만 원 미만의 소액 보험금에 한해 고객이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자동 지급하는 서비스로 간편 인증만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과 디레몬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시행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활성화 기반 조성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블록체인과 IoT 간편 인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보험분석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교보생명이 인슈어테크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인슈어테크의 대표 격인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의료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보험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인슈어테크에 주력하는 한편,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결국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매년 5천억 원 안팎을 내부유보로 쌓고 지난해에는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지만, 회계제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조 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교보생명은 새로운 회계 및 자본규제 상황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더욱 강화되는 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며 "IPO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교보생명은 국내 경기 하강 국면 추세에 따라 당장의 금리인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 차로 인한 자본 유출 확대 우려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인상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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