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은 내년 국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연 1회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안정적 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조달 방법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12일 내년 금리전망에 대해 "국내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준금리는 2분기 이후에 인상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금리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금리 수준은 최근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상반기 이후 1회 인상을 가정하면 기준금리 2.0%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추가적인 자금의 조기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며 만기구조 장기화, 조달 원천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경제성장률과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는 설비,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하고 수출과 소비 회복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카드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낮은 2.6%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현대카드 역시 내년 경제성장률은 2.6%로 올해 대비 둔화할 것으로 보고, 신용카드 시장은 7% 이하로 올해 8.5%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로 국내 금리도 상승이 예상된다"며 "카드 업계 수익성 악화로 신용등급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이 예상돼 단기, 중기, 장기 조달원 다각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금리 인상으로 내년은 주요 거시 경제 지표가 확실히 개선되지 않는 이상 추가 금리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도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 역시 내년도 회사채 조달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내부 자금관리 정교화와 지주회사 차입이나 장기 CP(기업어음) 등 대체 조달수단 발굴을 유관기관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내년 한국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2% 중반 수준으로 감속할 것"이라며 "카드사업과 밀접한 경제 지표인 민간소비는 고용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도 기준금리는 동결 또는 한차례 정도 인상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카드 역시 지금보다는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인상된 금리의 충격을 적절히 분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조달금리 상황을 적극적으로 예측하고 자금조달 시기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금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회사채 발행 금리가 현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회사채 중심의 장기 조달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및 부동산정책으로 인한 소비 제약으로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의류, 내구재, 외식, 여행 관련 소비 지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대비 국내 경제 성장의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금리는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해외차입, 자산 유동화 등 다양한 대체 조달수단을 활용하여 조달 안정성 및 조달 비용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하는 점은 사실이나, 미 연준의 인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이므로, 기준금리는 동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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