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①] 삼성 순환출자 해소…금융부문 변수
[지배구조 개편-①] 삼성 순환출자 해소…금융부문 변수
  • 변명섭 기자
  • 승인 2018.12.12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그룹은 올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낸 삼성은 이제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처리를 고민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부처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원칙을 내세워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각하라고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예상보다 빠른 순환출자 고리 해소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그룹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지난 4월 삼성SDI는 공정위로부터 처분 명령을 받은 삼성물산 주식 404만2천758주(2.11%)에 대해 매각에 나섰다. 앞서 2월 공정위가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고 통보한 이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이 지분 매각으로 지난 2013년 80여개에 달하던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4개로 크게 줄었다. 해당 지분 처분으로 삼성전기나 삼성화재에서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만 남게 됐다.

이후 삼성은 9월에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261만7천여주를 모두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어냈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를 합쳐 총 1조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며 순환출자 고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지분 처리 과정에서 오너가에서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블록딜 방식을 택했다. 지분을 오너가나 우호 세력에 넘기지 않고 시장절차에 따라 처분하는 게 뒷말이 없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했다.

◇ 사실상 지주회사 삼성물산…어떤 행보 보일까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수관계인과 함께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그룹 전체의 진용이 짜여 있다.

이재용 부회장만 따졌을 때는 삼성물산의 지분 17%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생명 19.3%, 삼성바이오로직스 43.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전체의 지주회사로 거듭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주회사 문제를 뒤로하더라도 순환출자 고리 해소 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전자 간 금산분리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부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10%에 가까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도록 종용하고 있어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약 10%(삼성생명 8.3%, 삼성화재 1.5%)가량을 지난 10일 종가에 따른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25조8천억원에 달한다.

이미 국회에는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을 시가평가로 환산해 총자산의 3%만 보유할 수 있는 개정안이 올라가 있다.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한 대부분의 삼성전자 지분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보유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에는 지주회사법에 따라 보유자회사 주식가액이 총자산 40조원(개별기준)의 50%를 초과하게 돼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된다.

삼성물산이 지주사로 강제전환되면 삼성전자 지분 20%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된다.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작년 발표와도 상충할 뿐 아니라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하는 소요금액만 51조에 달하게 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 줄까

삼성물산이 강제로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려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3.3%를 다른 자회사에 팔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2% 정도를 사들여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한다.

이 경우에는 애초 삼성물산이 합병할 당시 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또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더라도 삼성바이오 지분을 팔아 얼마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 기준(26조원 수준)으로 삼성바이오의 지분 43.4%는 11조원 수준이다. 이런 이유에서 금융시장에서는 금융부문만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체제가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삼성전자 최소지분 확보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삼성생명 영업회사가 삼성전자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는 금융부문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유예기간이 최장 7년으로 길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유지가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끝)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