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 등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났다.

또 태양광에 이어 방산부분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에 올인했다. 사업부문별로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주회사인 ㈜한화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불완전하다는 지적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5월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차원에서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에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권고하자 한화그룹도 이행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법인인 한화시스템이 출범했다.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의 지분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함으로써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울러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를 도입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제도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에 그룹 대표기능을 맡기고 그룹 경영기획실도 해체했다.

하반기에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축으로 태양광사업과 방산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함으로써 사업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가 합병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만들어졌다.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이 합쳐지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이 합병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케미칼의 완전 자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를 손자회사로 흡수합병했다.

그럼에도 한화그룹은 여전히 지배구조가 불완전한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가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룹 내 모든 계열사에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 외에 에이치솔루션도 한화에너지 등 그룹 내 자회사들을 거느리며 또 하나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이나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한화그룹이 완벽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지 않겠다는 평가다.

다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 지분이 작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은 22.65%인 데 반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한화 지분은 각각 4.44%, 1.67%, 1.67%에 그치는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경우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 에이치솔루션의 상장 이후 합병을 통한 우회 승계작업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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