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위기 돌파 의지를 보였다. 새로운 인재를 통해 계열사를 재정비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차·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쇄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을 담당하던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됐고,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인 정진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건설 부회장을 맡게 됐다.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이 핵심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사장에 발령됐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의 경우에는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수동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법인 사장을 맡았다. 또 문대흥 현대파워텍 사장은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로, 방창섭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이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사실상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장이 대부분 교체된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자율경영을 통한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적 쇄신을 통해 주요 계열사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아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가 지난 9월 정의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의선 체제구축이란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세대교체와 함께 자동차 연구개발(R&D)과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도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 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인 양웅철 부회장과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이 고문으로 빠지고 외국인 임원이 연구개발본부장이 됐다.

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장인 지영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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