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QT)이 미국 증시의 반등에 걸림돌이란 진단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11일(미국시간)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냈으나 대차대조표 규모는 계속해서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조정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고점 대비 9.5% 밀린 상태다.

연준은 지난해 6월 양적 긴축을 시작했고 지난 10월 월간 자산 축소 규모를 500억 달러로 확대했다.

금리 인상과 동반된 양적 긴축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듀타 헤드는 미국 증시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7% 밀렸다며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달러 지수가 급등하는 등 달러화 가치가 지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준의 통화 긴축(Monetary Tightening)이 금융 여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양적 긴축이 진행된 14개월 동안 S&P 지수가 4.1%밖에 오르지 못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매체는 판단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빈센트 주빈스 시장 전략가는 "양적 긴축으로 상승한 장기 금리가 문제"라면서 장래 기업 실적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연준이 금융 여건을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만들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매달 실시되는 양적 긴축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마침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더 천천히 올릴 것임을 시사해 시선이 양적 긴축으로 쏠리고 있다는 게 매체의 견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스티브 치아바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두 번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시장이 부진하고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뛰고 있다"면서 "연준이 현실을 깨닫고 금리를 더 높은 수준까지 올리려던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적 긴축 계획에도 변화가 생기겠지만 증시와 경제가 양적 긴축에 따른 부정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치아바론 매니저는 덧붙였다.





<연준 양적 긴축 시행 이후 S&P 지수 추이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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