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동을 앞두고 내년 예산안의 재정적자 규모를 2.0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언론 일 메사제로(Il Messagero)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전날 이탈리아 의회에 참석해 융커 위원장과 만나면 '장미빛 전망'이 아닌 '구체적으로 실체가 있는 개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콘테 총리는 "여러 가지 복잡한 작업을 거치면 기술적으로 내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05~2.08%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기존 예산안에서 내년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의 2.4%로 설정한 바 있다. 이는 전임 정부보다 세배나 높은 수준이다.

EU는 회원국이 예산편성 때 재정적자가 GDP의 3%를 넘기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만큼 이탈리아의 예산안은 겉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이미 GDP의 131%에 이르러 EU의 권고치를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4%의 재정적자 목표치도 지나치다며 EU가 반대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현재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 장관은 내년 재정적자 목표치를 2%로 한 새로운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EU 집행위는 1.95%의 재정적자 목표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오후 융커 위원장과 회동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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