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우려가 줄어들며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대체할 새로운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새로운 정책은 첨단제조업을 지배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낮추고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 많이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핵심 부품의 중국산 비중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법무부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수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법원은 전일 멍 부회장에 대한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유럽에서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내년 예산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을 기존 2.4%에서 2.04%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날 진행된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에서 메이 총리가 승리했다. 메이 총리는 200표의 지지를 얻어 과반을 달성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계절 조정치)'이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도 변화 없음이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전문가들도 2.2%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10월에는 2.1%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03포인트(0.64%) 상승한 24,527.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29포인트(0.54%) 오른 2,651.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48포인트(0.95%) 상승한 7,098.3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영국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대체할 새로운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중국제조 2025'가 교체되더라도 이는 피상적인 변화에 그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요구를 충족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제조 2025'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한 핵심 원인인 만큼 이에 대한 수정 가능성이 대두된 점은 무역 전쟁 해결 기대를 한껏 키웠다.

이에 앞서서도 호재들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법무부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수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법원은 전일 멍 부회장에 대한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유럽 지역의 상황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내년 예산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을 기존 2.4%에서 2.04%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날 진행된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에서 메이 총리가 승리했다.

이날 장중에도 메이 총리가 실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파운드화와 영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연방수사국(FBI) 관계자가 중국의 스파이가 미국의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긴장을 자극하는 요인도 있었다.

미 정부는 중국의 해킹과 지식재산권 탈취 행위 등을 모은 방대한 자료의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58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다가 차츰 상승 폭을 줄여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1.7% 올랐고, 보잉 주가도 1.5%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가 1.05% 올랐고, 재료 분야는 0.95% 상승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0.16%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급락 흐름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KKM파이낸셜의 댄 데밍 이사는 "여전히 많은 불안 요인이 있다"며 "시장은 털어내 버리기는 어려워 보이는 이슈들과 관련 소식에 따라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이슈들에 대해 해결책을 얻을 때까지는 이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8% 하락한 21.4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오른 2.908%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2.774%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오른 3.14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0.9bp에서 13.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고, 영국 정치적 우려, 이탈리아 예산안 등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 미 국채 값을 끌어올렸던 위험자산 회피가 줄었다.

중국은 첨단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거나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탈리아는 내년 예산안의 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2.04%로 낮췄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이어가게 됐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하회하기도 했다. 결국 3.004%에 마감됐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와의 격차는 16bp 좁혀진 273bp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 예상수준으로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허버트 데 바로체스 시장 경제학자는 "소비자물가지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했다"며 "국채는 내년에 더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전략 부사장은 "금리 인상 가속화를 보증할 만큼 너무 뜨겁지 않고, 다음 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룰 만큼 너무 차갑지도 않았다"며 "골디락스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FOMC 회의는 18~19일에 열린다.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로 나타났다.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며 미 국채 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후 뉴욕증시 상승 폭 확대와 함께 미 국채 값 하락 폭은 더 확대됐다. 주가가 오르면 국채 값은 하락하고 주가가 내리면 국채 값은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내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내년 3월까지 적어도 한 번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32%로 떨어졌다. 한 달 전에는 53%였다.

그랜트 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은 내년에 주축이 돼 금리 인상에 더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1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371엔보다 0.191엔(0.1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260달러보다 0.00440달러(0.3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7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40엔보다 0.32엔(0.2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45% 내린 96.973을 기록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고, 캐나다 법원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는 등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중국은 첨단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거나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물러나며 달러화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최근 달러 강세에 일조했던 파운드화 급락도 잦아들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리더십에 도전한 불신임투표를 앞두고 실각하지는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파운드는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결국 불신임투표에서 메이 총리는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연속 급락에 대한 반발도 작용해 파운드-달러는 1.37% 상승한 1.26687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는 앞서 이틀간 거의 2% 하락했다.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던 2016년 6월 23일 이후로는 거의 13% 떨어졌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분석가는 "협상안 표결에 반대는 여전한 만큼 메이 총리의 앞날에 이 결과가 반드시 끝은 아니다"며 "투자자들로서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엘람 분석가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EU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도 여전히 크다"며 "파운드가 이런 혼란 속에서도 놀랄 만큼 잘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로난 카르 글로벌 자산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훨씬 커져 큰 변동성을 볼 것"이라며 "파운드는 노딜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포기 등 두 가지의 극단적인 결과를 놓고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카르 전략가는 "정치적인 문제에 따른 가능한 결과 중 하나는 영국의 내년 3월까지 어떤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파운드-달러는 1.1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른 관점에서 거의 3년 동안 브렉시트 관련 논쟁이 있는데, 브렉시트 과정이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럴 경우 파운드-달러는 1.5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BMO 캐피털의 스티븐 갈로 전략가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정치적인 격변과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파운드-달러는 1.2550달러 수준에서 이를 반영하고 있지만, 하드 브렉시트는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갈로 전략가는 "이 모든 과정이 가능한 탈출로를 모두 시도해봤지만 막히는 거대한 미로처럼 느껴진다"며 "리더십 시험은 단지 부수적인 문제이며, 협상안에 대한 의회의 의견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1.0%) 하락한 51.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 감산과 리비아 생산 차질, 미국 원유 재고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리비아 생산 차질 등으로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리비아는 민병대의 탈취 등에 의한 주요 유전 생산 차질로 전일 수출 불이행을 선언한 바 있다. 리비아는 하루평균 40만 배럴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요 산유국이 오는 1월부터 하루평균 120만 배럴 감산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소폭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회원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1만1천 배럴 감소한 3천297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큰 폭 늘었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산유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의 재고 지표가 발표된 이후 차츰 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121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지난주 11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두 주 연속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감소 폭이 작아 유가에는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8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원유 재고는 1천20만 배럴 대폭 감소했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209만 배럴 증가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148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8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연구 담당 이사는 "API 원유 재고가 엄청나게 감소한 이후 이날 나온 EIA 재고 지표는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 감산에도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이 지속하면서 유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원자재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요 약세로 유가가 지속해서 하락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총 원유 수요는 최근 이미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의 평균 기온이 다소 상승할 것이란 기상 전망은 수요를 더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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