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레인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가 살아났지만,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는 낮고, 1,130원대는 높다"는 인식 속에서 1,120원대에 머물려는 경향이 짙다.

포지션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할 만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수급에 따라 장중 흐름이 결정되는 편이기도 하다.

이 와중에 달러-원은 장중 6거래일 연속 개장가보다 종가가 높았다. 캔들 차트상 양봉 흐름이 이어졌다는 얘기다.

장 초반에 개장가 밑으로 밀리더라도, 오후에는 달러 매수세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하단이 단단하게 지지받았다.

과거 6거래일 연속으로 양봉이 나타났던 사례를 보면, 뚜렷한 특징이 있지는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6월 4일부터 12일까지 양봉 흐름이 나타났다.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나타난 현상인데, 양봉 흐름이 이어진 뒤 달러-원은 정상회담 기대감이 꺾이면서 50원가량 폭등했다.

작년에는 4월 4일부터 11일까지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양봉 흐름이 계속됐지만, 관련 위험이 점차 경감되면서 환율은 내려왔다.

2016년에는 중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팽배했던 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했던 11월에 6거래일 이상의 양봉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가 장중 양봉을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1,105원까지 밀렸던 달러-원이 시장 참가자들의 뇌리에 각인된 1,130원 중심 레인지를 찾아가려는 모습이 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대체할 새로운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이 핵심부품의 시장 점유율 목표치 수준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기술패권 다툼의 중심에 있는 중국의 정책이 수정된다는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투자 심리를 빠르게 개선할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이날 하락하더라도 1,120원대는 유지할 것으로 보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집권당 보수당에서 신임 투표에서 승리했고,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내년 예산안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부근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안 모두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6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54%), 나스닥 지수(0.95%)는 모두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3.75원 내린 수준인 1,122.7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3.70∼1,127.5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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