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전달보다 둔화하면서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지만, 10월 물가상승률 0.3%에 비해 낮아졌다.

11월 물가는 전년 대비로도 2.2% 올라 10월의 2.5% 상승보다 낮아졌으며, 지난 7월의 상승률 2.9%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 하락은 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11월에만 23%가량 하락했으며, 10월 고점 대비 현재까지 33%나 내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근원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상승률은 3월 이후 2.1~2.3% 수준으로 안정된 상태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 정도로 한 달 전의 79%에서 소폭 낮아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3% 정도다.

연준은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조만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유가 하락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내년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반세기래 최저치인 3.7%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은 금리 인상에 있어 물가 지표를 중요 판단 잣대로 삼는 연준의 고민을 깊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선임 전략가는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11월 CPI 지표는 연준이 앞서 예측했던 것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는 10년 만기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최근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들의 장기 물가 기대치는 11월 2.6%에서 12월 2.4%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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