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근원 물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엔 역부족이라고 ING가 12일(현지시각) 진단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2.2% 상승했지만 지난 10월 수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며 0.1% 하락했던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올랐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2.2% 상승했다.

ING는 "근원 물가지표가 내년 상반기가 끝날 때까진 계속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은 전반적으로 서비스업에 집중된 경제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는 노동력인데 시간당 평균임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NG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유급휴가나 연말 보너스, 건강검진 패키지 등 비임금 혜택이 늘었는데 기업들은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빠르게 소진되던 유휴생산능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ING는 "내년에 미국 근원 CPI가 연율로 2.5% 이상 상승하고 미국 경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연준은 현행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하려고 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내년에 연준은 세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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