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1월 이후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계속 추락하면서, 연말 폭락 장이 재현될까 시장 참가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눈치를 보던 보험사 등은 에셋 스와프 물량을 쏟아내고, 신용 한도(크레디트 라인) 이슈에 외국계 은행 등은 이를 받아내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반영될 오는 20일 부근에서 가격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3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개월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12월에만 0.75원 빠졌다. 전일 스와프 포인트는 마이너스(-) 2.00원에 이르렀다.

이달 들어 3개월물은 0.90원 밀린 -4.90원, 6개월물은 0.60원 하락한 -9.5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일주일 물은 -0.37원까지 추락했다.

FX스와프 속락의 원인은 내외 금리 차이 확대와 연말을 앞둔 은행권의 보수적 자금 운용 패턴이다.

박성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1일 기준 1년물 FX스와프 포인트 -17.7원을 분해하면 금리 차 -10.16원과 수급 -5.34원, 그 외 CDS, 스와프 베이시스로 분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주 전과 비교하면 수급 영향력이 -19bp로 가장 컸다"며 "연말 달러 수요와 에셋 스와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오는 19일 만기를 앞두고 통화선물시장(IMM) 롤오버 물량이 감소한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매수 호가(비드)를 낼 곳이 없다. 연말을 맞아 하루 물과 일주일 물이 워낙 밀린다"며 "실제 달러가 부족한 건지, 달러를 내놓지 않는 건지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심리적으로 FX스와프가 더 밀릴 수 있다"며 "하루 뒤인 21일에는 일주일 물의 결제일이 내년을 넘어가는 시기인데, 약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어제는 1개월이 -2.10원에서 -2.00원으로 오르자마자 오퍼가 바로 나왔다"며 "처리해야 할 에셋이 많다. 현재는 패가 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작년에는 1개월물이 100전 이상 밀렸는데, 올해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며 "12월 초 만해도 달러 유동성 문제없다고 했지만, 심리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닉장까지는 안 갈 것이다. 작년과 비슷하게 오는 28일 정도면 스와프가 오르지 않을까 한다"며 "FOMC가 비둘기파적이라면 크리스마스 이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연말 원화 유동성을 덜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것도 FX스와프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일본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달러 사정이 좋지 않다"며 "일주일 물이 많이 하락했는데, 원화가 조금 남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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