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박영각 노란우산공제 공제사업단장(CIO)은 내년에 달러-원 환율이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CIO는 13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차이와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내년에 달러-원 환율은 전강 후약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CIO는 국내외 경제 및 금리 전망과 관련해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고용 및 경제 심리 호조, 소비·투자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향후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은 잠재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고용과 경제 심리 호조 지속으로 올해 12월에 1회, 내년에 최대 3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2년짜리 단기금리는 상승 흐름 예상되나, 10년짜리 장기금리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3.1~3.5%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CIO는 "국내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고용 부진 및 기업투자 감소 등 실물지표 둔화로 내년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시중금리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제회의 내년 자산배분 계획에 대해 "내년 말 예상 총자산은 11조6천억 원으로 올해 말 9조4천억 원보다 2조2천억 원 늘어날 것"이라며 "총자산 중 5%는 단기자금으로, 95%는 중장기자금으로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CIO는 "내년에는 국내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무역분쟁이 심화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올해보다 다소 축소하고, 채권투자 비중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제회의 올해 자산운용 성과와 관련해 채권과 대체투자 성과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박 CIO는 "채권 부분에선 해외채권 환헤지 비용 확대가 부담이었지만, 상반기부터 고금리채권에 적극적으로 투자했고, 대체투자는 담보와 장기계약 등이 확보된 우량자산 및 글로벌 선순위·메자닌 대출형 펀드에 투자해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부분에서는 무역분쟁 장기화,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운용성과가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박 CIO는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지수선물 등을 활용해 펀드 내 주식 편입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했고 글로벌 이벤트 리스크 발생 시점마다 시나리오별 전략을 마련해 펀드 수익률 방어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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