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독립보험대리점(GA)이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 강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GA 출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BL생명은 최근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영위하는 GA 설립등기를 마쳤으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여섯 번째 자사형 GA가 출범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자사형 GA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억원과 120억원을 출자했다.

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GA에 대한 임차료 지원 등이 금지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지난 8월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에 50억 원을 유상증자한 바 있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출범 2년 만에 재적 인원 500인이 넘는 대형 GA로 성장했으며 지점도 25개로 늘었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GA는 직전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재적 인원이 500인 이상일 경우 대형 GA로 분류된다.

2015년 지점 10개, 설계사 500명의 규모로 출발한 삼성생명의 GA도 지점 28개, 설계사 1천200명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GA가 주요 보험 판매 채널로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전체 보험 모집액 가운데 GA가 차지하는 비중은 49.4%로 38조4천억 원에 달했다.

특히 보험사의 전속설계사가 GA로 이동하는 경우도 잦아지면서 작년 말 GA 소속 설계사는 22만3천 명으로 보험사 전속설계사 18만9천 명보다 많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전속설계사 이탈을 위해 판매 자회사 경쟁에 참여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GA에 대한 임차료 지원 등이 금지되면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GA를 관리해왔던 보험사들은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ABL생명에 이어 신한생명도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회사형 GA를 보유한 보험사는 자본확충을 통해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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