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⑦] 롯데, 신동빈 복귀로 '탄력'…전망은
[지배구조 개편-⑦] 롯데, 신동빈 복귀로 '탄력'…전망은
  • 김용갑 기자
  • 승인 2018.12.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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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농단·경영비리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편입했다. 상호·순환출자를 막기 위해 계열사 간 지분정리도 했다. 향후 롯데는 공정거래법을 지키기 위해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도 추진해 일본계법인의 지분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롯데케미칼, 지주사 체제 편입

신동빈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신 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5일 만에 지주회사 체제에 롯데케미칼을 편입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410만1천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386만3천734주를 양수했다.

양수 주식수는 총 796만5천201주다. 양수 금액은 2조2천274억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율은 0%에서 23.24%가 됐다.

롯데지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기존 유통·식품에서 유통·식품·화학으로 확대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힘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롯데지주에 롯데케미칼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열사 간 지분정리도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호텔롯데에 롯데지주 보통주 17만1천460주를 처분했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날 호텔롯데에 롯데알미늄 보통주 13만6천908주를 매각했다.

재계 관계자는 13일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롯데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며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올해 2월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정지됐다"며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정리…공정거래법 준수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순수 일반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롯데는 2년 이내 금융회사를 정리해야 한다. 롯데 지주사 체제는 지난해 10월 1일 출범했다.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 내에서 소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이비카드, 마이비, 한페이시스, 부산하나로카드, 경기스마트카드, 인천스마트카드 등이다. 지주사 체제 내 롯데 계열이 아닌 금융회사도 있다. 신한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스팍스자산운용 등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외부에 매각할지, 내부에서 처리할지를 정하지 못했다"며 "그룹에서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호텔롯데 재상장 추진…일본계법인 영향력 최소화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16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롯데 총수일가 등이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이 연기됐다.

현재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두 축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보통주 기준 38.3%(올 3분기 기준)다.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호텔롯데는 일본계 법인의 영향력 아래 있다. 실제 호텔롯데 주요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 일본주식회사L제4투자회사(15.63%), 일본주식회사L제9투자회사(10.41%), 일본주식회사L제7투자회사(9.40%) 등이다. 일본계법인의 총 지분율이 약 99%에 달한다.

이 때문에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계법인의 지분율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감소해 상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호텔롯데가 2016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으로 산정한 호텔롯데 영업가치는 12조9천231억원이다. 호텔롯데 영업가치는 면세부문(12조478억원), 호텔부문(3천360억원), 월드부문(4천316억원), 리조트부문(1천77억원)으로 구성된다.

호텔롯데 영업가치의 대부분은 면세부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부문 실적이 악화됐다. 그 결과 호텔롯데 기업가치도 쪼그라들었다.

실제 2015년 호텔롯데 면세부문 EBITDA는 4천23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76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올 1~3분기 호텔롯데 면세부문 EBITDA는 2천772억원이다. 이를 연환산하면 3천696억원이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면세점 업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IPO를 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롯데가 호텔롯데 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g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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