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경기 전망의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동결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9월의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도 1.8%에서 1.7%로 낮춰잡았다.

오는 2020년 성장률 전망은 1.7%를 유지했고, 2021년에는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봐다.

ECB는 또 합성 소비자물가지수(HICP)의 올해 전망치를 지난 9월의 1.7%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내년 물가 전망치는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0년 전망치는 1.7%를 유지했고, 2021년에는 1.8%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와 설문조사 결과는 향후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줄어들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우려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 전망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균형 잡혔다"면서도 "전망에 있어 위험은 하방 쪽으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발표에 기반을 두고 보면 무역 관련 상황은 두 달 전보다 나아졌다"면서도 "무역 상황에 대해 편안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일반적인 불확실성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목표물 장기 대출프로그램(TLTRO)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세부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양적완화(QE)는 여전히 ECB의 통화정책 도구 중 하나라면서 향후 필요할 경우에는 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예정대로 QE를 올해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 기준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는 지표와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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