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통화정책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주는 등 교묘하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년간 아주 작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금리를 3개월마다 한 번씩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좀 더 시장에 반응하는 접근 방법을 공식적으로 채택하면 느리고 안정적인 속도는 더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9일에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이라는 컨센서스는 압도적이다. 연방기금금리는 2.25~2.5%가 된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인상 가능성을 75%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연준의 점도표에서 보여줄 금리 예측, 정책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 관심이 더 쏠린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한결같이 비둘기파적인 흐름에 기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중단돼도 긴축 사이클의 끝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에 연준의 '분기에 한 번 금리 인상'이 생략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메트라이프의 드류 매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우지수가 최근 금리 결정 회의 이후 6% 가까이 하락했다"며 "연준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2017년과 2018년에 했던 분기에 한 번씩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파월 의장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점도표가 내년 2번의 금리 인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점도표는 3번의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미셀 마이어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매파적인 발언 없이 안심시키는 발언을 해야만 한다"며 "주요 단어는 주의, 인내, 위험, 지표 의존적으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에서 인상 횟수 감소가 나타난다면 이는 시장 친화적인 항복으로 보일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내년 한 번 이하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눈을 깜박였다"며 "연준의 더 온건한 톤은 정책 책임자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략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긴축을 하지 않겠다,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도록 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톤이 들린다면 긍정적"이라며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는 시장의 주요 우려"라고 강조했다.

매뉴라이프의 메건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금리 인상이 한 번도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가격 반영은 과잉 반응"이라며 "시장은 너무 약세에 빠져있으며 모든 비관론에도 경제는 꽤 강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에서 금리 인하가 이미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2020년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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