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인들은 4분기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해 보다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연휴 예상 지출 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CNBC가 보도했다.

CNBC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802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제에 대해 훌륭하거나 좋다고 답한 비율은 8포인트 내려간 50%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설문조사 장기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5포인트 내린 31%를 기록하며 장기 평균보다 내려갔다.

CNBC 설문조사 파트너인 미카 로버트는 "이는 우리가 그동안 봤던 트렌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 역시 10월 51%에서 48%로 내려갔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에서 42%로 상승했다.

하트리서치어소시에이츠의 제이 캠벨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개선될 때 그것이 100% 자신의 공이라고 강조해 왔다"면서 "이는 양날의 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는 41%로 전달과 변화가 없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포인트 내린 47%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에 대한 비관적 응답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올해 연휴 시즌 더 많은 지출을 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인들의 평균 연휴 예상 지출 금액은 1,100달러로 설문조사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천 달러를 넘어섰으며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작년 지출 금액은 907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했었다.

29%의 응답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다른 빚을 내서 연휴 지출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작년 26%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이 중 15%는 "이 부채는 3개월 이상 갚아야 하는 부채"라고 답했다.

CNBC는 경제 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휴 지출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올해 임금 상승률이 높았고 실업률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50년 만의 최저치인 3.7%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2개월간 임금 상승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를 기록하며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올해 더 많은 지출을 하겠다고 응답한 사람 중 53%는 "임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9%만이 "경제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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