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기업의 지분가치가 상승했다며,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규제보다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한경연이 신현한 연세대 교수에게 의뢰한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주가수익률을 시가총액으로 가중평균한 수익률이 전환 이후 2개월부터 양(+)의 값이 나타냈다.

보고서는 1년 이후부터 유의한 양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10년 이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해당 기업의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가중평균수익률과 코스피 평균 수익률인 시장수익률의 차이인 가중초과수익률도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시장에 비해 지주회사 전환기업의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주회사 전환은 개인 대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에게도 지분가치 상승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주회사 48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전과 이후의 개인 대주주 및 일반 주주가 소유한 지분의 가치변동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개인 대주주의 지분가치가 증가한 기업은 28개이며 일반 주주의 지분가치가 증가한 기업은 25개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주회사가 기업가치보다 대주주의 사적 이익 강화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나, 규제보다는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현한 교수는 "최근 자회사 지분 의무비율 상향 등 지주회사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규제보다는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지배구조 선택 기회가 존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지주회사는 소유 및 지배구조의 단순화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자회사별로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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