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탄탄한 미국 고용시장이 다시 확인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 하락 위험을 강조하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5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180엔보다 0.413엔(0.3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700달러보다 0.00060달러(0.05%)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0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72엔보다 0.37엔(0.2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9% 오른 97.063을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이 경감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달러 상승을 도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2만7천 명 감소한 20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이다. 또, 49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반세기만의 최저치에 다시 근접하며 고용시장의 호조를 재확인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미국산 대두를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달러 강세를 도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더는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연준을 압박했다. 다음 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인베스트의 파레쉬 우파드하야 외환 전략 디렉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에 새로운 낙관론이 생겨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는 없지만, 개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ECB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 계획을 밝힌 뒤 향후 경제 전망치를 하향해 유로에 부담을 줬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9월의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도 1.8%에서 1.7%로 낮춰잡았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전반적으로 유로존 경제 전망은 균형 잡혔지만, 위험은 경제의 하방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드라기 총재가 약간 비둘기파적인 톤을 나타냈다"며 "이런 점이 유로 약세에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우파드하야 디렉터는 "유로존 위험의 균형이 여전히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며 "현재 거래 범위에서 유로가 랠리를 보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불신임투표 승리로 전일 급반등했던 파운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가더라도 브렉시트 협상안 표결 문제는 여전하다는 심리에서다.

파운드-달러는 0.01% 내린 1.26650달러에 거래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파운드를 부양할 요인이 없어서 횡보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파운드-달러는 유로-달러의 방향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표결은 1월 중순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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