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이번 주 연속 상승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3bp 오른 2.911%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상승한 3.163%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하락한 2.76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3.4bp에서 15.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장중 내내 방향성을 탐색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가파르게 떨어진 뒤 이번주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7년래 최고치인 3.232%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후반 2.851%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다시 약 50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하는 등 탄탄한 고용시장을 재확인시켰다.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큰 폭 떨어졌다. 관세가 아직은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변화가 있는지 FOMC 회의 성명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더는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며 다시 연준을 압박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폴라 솔라네스 채권 매니저는 "다음주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1번이나 2번으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라네스 매니저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완만해질 것"이라며 "연준의 관점 변화와 덜 매파적인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는 지속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고 이번 달 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끝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자산매입을 종료하더라도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상당 기간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 금리 수준은 기존대로 최소한 내년 여름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하고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9월의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도 1.8%에서 1.7%로 낮춰잡았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서 첫 금리 인상 시점을 엿보려고 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ECB가 만기 재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톤은 비둘기였다"며 "3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가 장기 채권값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이강 인민은행장은 중국 경제가 하락 압력을 느끼고 있다며 잠재 성장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속에서 그의 발언은 향후 중국 경제의 둔화 가속 우려를 자극했다.

이탈리아 국채는 랠리를 이어갔다.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04%로 줄이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다만 유럽위원회는 여전히 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4bp 떨어진 2.966%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2.2bp 오른 0.288%를 나타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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