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3일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 등으로 시장이 극심한 불안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의 갈등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강세 반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어드의 윌리 델리치 투자 전략가는 "이번 주 놀라운 반등을 경험했지만, 정작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중 변동성이 큰 탓에 강세장의 분위기가 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연준이 비둘기파적일 것이란 맹목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연준은 증시의 인질처럼 보이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지금 기대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칼리버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패트릭 헬리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여전히 변동성을 만들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최근의 긍정적인 뉴스에 집착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때까지 이런 변동성이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이드스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스피카 대표는 "시장이 지속해서 반등하려면 새로운 주도 주가 등장해야 한다"면서 "기술주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고, 건강관리 관련 업종이 주도 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지속해서 주요 지수가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은 알고리즘 투자 등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아키르 크라머는 "장중 반전이 계속되는 것은 강세론자나 약세론자의 책임이 아니다"며 "이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책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갭 채우기 등의 알고리즘 매매 패턴이 장중 변동성을 키운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증시가 바닥을 다진 것으로 평가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제프 사우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달 2일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도를 추천했지만, S&P500 지수가 마침내 바닥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매도했던 자금 일부를 다시 시장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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