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채선물 월물교체(롤오버)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대외 영향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0.10bp 하락한 2.9135%, 2년물은 2.06bp 내린 2.757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 주목하면서 방향성 없는 장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11포인트(0.29%) 상승한 24,597.38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말 양적 완화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그런데도 ECB 회의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는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진 후에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반대 의사를 꾸준히 내면서 연준의 스탠스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외신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금리 인상 전망이 두 차례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가 시장 기대에 맞게 하향 조정될지가 관건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 인상, 국채선물 롤오버, 정부의 국고채 매입 등을 대기하면서 관망세가 짙을 전망이다.

그렇지않아도 금리 레벨이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미 금리가 상승 조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수익률 곡선은 조금 가팔라졌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2.7bp로 지난주 14.5bp에서 8.2bp 벌어졌다.

수익률 곡선이 조금 가팔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너무 좁혀져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연말까지 채권시장을 움직일만한 변수는 외국인이다. 이들은 전 거래일부터 롤오버를 시작했다. 다음 주 국채선물 만기까지 롤오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2월물의 경우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였던 만큼, 이들 롤오버 분위기에 따라 가격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차트상으로는 국채선물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서 3년, 10년 국채선물 모두 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은 5거래일 연속 음봉을 나타내는 등 조정 양상이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4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40원) 대비 2.1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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