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정부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방침 속에서 손해보험사들의 분쟁 소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분쟁 중 소제기 비율은 0.9%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소제기 건수도 총 152건으로 같은 기간 30건 줄었다.

지난해 소제기 비율이 5.8%와 3.0%에 달했던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2.5%와 1.5%로 절반가량 낮아졌다.

분쟁 중 소제기는 그동안 보험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와의 분쟁을 무마하기 위해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보험사 제기한 건수가 11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강화를 기치로 내세우면서 보험사들이 부담을 느껴 소제기를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금융소비자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업권별로 분산됐던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정책을 총괄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한 지난 3일에는 학계와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 교육단체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금융소비자 TF' 및 '금융교육 TF'를 동시에 출범했다.

내년 1분기 안에 금융소비자 보호 종합방안과 금융교육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소비자 분야는 소비자와 관련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상향식으로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보험산업 감독혁신TF를 구성해 보험산업 혁신안을 준비 중이다. TF는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문제점과 그 원인을 파악하고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종합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강화에 방점을 찍은 만큼 보험사들이 분쟁을 무마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는 지적에 부담을 느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