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임박했다는 증거 없어

美 경제, 내년 2.0~2.5% 성장…연준 1~2회 금리 인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핌코는 미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질 위험은 30%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한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에 인상을 잠시 중단하거나 인상 주기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핌코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12월 '핌코 투자 위원회' 정기 포럼 요약본에서 경제가 확장기의 후반에 들어섰다는 데 모든 참가자가 동의했으며 다만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 이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위원회의 토론에는 핌코 투자 전문가는 물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핌코 글로벌 자문위원회 의장,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등이 참여했다.

핌코는 "미국이 향후 12개월 내 리세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최근 30%로 높아졌으며 이는 지난 9년간의 팽창기 중에서 가장 높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핌코는 이는 리세션 위험이 "빨간 경보(red)보다는 주황(orange) 경보"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핌코는 과거 일부 리세션을 예고했던 노동이나 상품시장의 과열 신호 혹은 과소비나 신용 과잉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진단했다.

핌코는 다만 일부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거시경제 과열이나 과다차입보다는 금융자산의 축소가 다음 리세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핌코는 작년 미국만 나 홀로 좋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금융 환경이 더욱 긴축적으로 바뀌고, 재정 부양책이 축소되면서 다른 나라들과 "더 낮은 쪽으로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핌코가 제시한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0~2.5%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분기 성장률이 2%를 하회할 것으로 핌코는 예상했다.

핌코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금리 차 축소에도 미국 주식 시장은 경기 민감주의 비중이 작고,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다른 시장 대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달러화는 올해 초보다는 낙관론이 줄어들었지만, 우호적인 금리 차로 크게 약화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핌코는 유가 하락으로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췄다며 미국, 유럽,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보합이거나 약간 오르는 데 그쳐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계속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핌코는 미국의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린 뒤에 내년에는 1~2회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금융 환경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으로 긴축 환경이 조성돼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중단은 과거 버냉키 전 의장이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야기했던 것처럼, 시장에 인상 주기가 종료되고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가 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위험이 있다고 핌코는 지적했다.

핌코는 시간이 지날수록 리세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핌코는 참석자들이 미·중 무역 전쟁이 앞으로도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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