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는 국채선물 거래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한 층 커진 한해였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누적 순매수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지금도 꾸준히 국채선물 순매수를 늘리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면서 매번 월물교체(롤오버) 시기마다 외국인 동향은 늘 채권시장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예상수준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 주 국채선물 12월물 만기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순조롭게 롤오버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와 미결제 약정추이(화면번호 3622)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27만1천39계약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27만6천여 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그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도 전일 6만5천937계약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를 보였다. 8월 말 8만4천 계약을 넘어선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의 누적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다소 줄이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3년 국채선물 12월물 미결제약정을 줄여나가며 2거래일 만에 4만4천여 계약을 줄였다. 반면 내년 3월물 미결제약정은 같은 기간 6만5천여 계약 늘었다.

같은 기간 10년 국채선물 12월물 약 1만7천 계약 줄었고, 3월물은 1만4천 계약 늘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어제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원월물과 근원물의 스프레드 거래가 나오며 시장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며 "많은 양은 아니지만,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없다 보니 스프레드 거래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롤오버는 아직 3만~4만 계약 수준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정도다"며 "외국인이 만기 청산하고 나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근월물 매도와 원월물 매수를 보면 수량이 거의 일치한다"며 "청산이 잘 진행되고 있고 누적 순매수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국채선물 12월물 만기까지 채권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대외 상황에 주목하며 롤오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주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제한적인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은 줄였던 3년 국채선물 매수포지션을 다시 쌓아가고 10년 국채선물은 매수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9월물 롤오버 이후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데 3년물 스프레드는 축소, 10년물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는 10년 국채선물은 금융투자 주도의 롤오버로 스프레드 축소 압력이 높아졌다"며 "다음 주도 FOMC 등 대외여건에 주목하며 제한적인 약세 움직임 속에 롤오버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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