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특위 금융권 간담회…"금융기관 아세안 진출 적극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권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금융 관련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금융대사 직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에 대해 "좋은 제도"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금융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서 외교부가 금융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은행들의 의견이 나왔다"며 "금융 분야만 담당하는 국제금융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민간인이 대사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인사 추천도 약속했다"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은행들은 간담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금융권이 함께 입주할 건물이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과 아세안 국가 중에 태국 진출이 가장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제공>

이날 간담회는 신남방국가에 진출한 금융권의 건의사항을 듣고,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나라에게 블루오션이다"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를 설립해 우리 금융기관들의 아세안 진출을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과 인도 같은 유망 시장을 우리 국민과 기업이 먼저 개척하고 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하다"며 "연간 1천만 명의 국민이 아세안 지역을 방문하고 있고 국내 기업 8천 곳이 이 지역에 이미 진출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진출한 중견·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금융 부문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며 "정부는 2022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해외보증을 지원해 성공적인 진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금융기관에 당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전 열린 기자단 티타임에서도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국가를 순방하거나 그쪽 정상이 우리나라를 방한하게 되면 경제 협력이 메인 이슈가 된다"며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에도 인허가 등에 어려움이 있어 우리 정부가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남방국가가 신흥국이기 때문에 규제이 있어 불투명하거나 불확실한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정부가 나서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