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표가 크게 부진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캐피털 이코노믹스(CE)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 압력에 직면해있음을 보여준다"며 "성장을 떠받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에번스-프리차드는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지속해서 무역 전쟁을 휴전상태로 유지하더라도 글로벌 성장 둔화와 신용증가세 둔화의 후행 효과 등으로 앞으로 "몇달간은 경기에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기준 대출금리 인하를 포함한 추가적인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류쉐지 교통은행 애널리스트도 이날 지표 부진으로 중국 당국이 성장을 안정시키고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인민은행이 내년 초에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3~6.5% 수준으로 올해보다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딩슈앙 스탠다드차타드(SC)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판매 둔화에 이어 부동산 부문이 약세가 11월 지표 둔화에 기여했다며, 중국 경기의 "하강 주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통화정책이 "절대적인 완화"보다는 "소폭의 완화"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이러한 완만한 지원책은 "추가적인 유동성을 제공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심리를 부양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초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하는 데 그쳐 15년래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도시지역 누적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이는 10월까지의 누적증가율 5.7%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255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3.9% 급감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근 7년 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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