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2019년을 움직일 채권전략으로 자기자본매매(프랍트레이딩)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급격하게 내려오면서 자본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어서다.

최근 몇 년 동안 인기를 누렸던 레버리지 펀드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중 2%가 넘는 채권은 10년물이 유일했다.

국고채 1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는 18.9bp에 불과했다.

수익률곡선은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눕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물로의 매수가 유입됐다.

미국 국채 금리 수익률곡선이 좁혀지고, 일부 구간에서는 마이너스로 진입하기도 하는 등 글로벌 커브가 평탄화한 영향도 받았다.

한은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조달금리는 껑충 뛰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조달금리는 콜금리에 일정 가산금리를 더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는 20bp 이상씩 올랐다. 대부분 기관에서 1%대 후반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채권시장에서 레버리지 펀드 운용이 가장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투자 대상 중 상당 부분이 레포에 집중돼있다.

레포는 채권을 담보로 레포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채권을 추가로 매수하는 전략이다.

그렇지않아도 커브가 급격하게 누우면서 운용에 가장 타격을 받는 쪽이 레버리지 펀드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레버리지 전략을 쓰는 기관은 조달금리 상승과 커브 플래트닝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레버리지 펀드가 내년에는 아주 힘들 수 있다"며 "이미 재량형 펀드는 많이 줄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높아진 조달금리에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리보다는 자본이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커브가 눌리면서 RP 북도 운용이 힘들어졌다"며 "내년 먹거리는 결국 자본이익을 추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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