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캐나다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를 요청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진단했다.

로치 교수는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멍완저우 CFO 체포는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강제하려는 정치적 결정이며 미국은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서 단호하게 나갈 것을 중국에 알려 중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양국 관계가 점점 '상호 불신' 상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가 이란과 사업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CFO를 체포한 것은 위선적이라고 로치 교수는 꼬집었다.

그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다수의 금융기관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모두 유죄가 선고됐으며 막대한 벌금을 물었다"면서 "이들 금융기관의 어떤 경영진도 물론 감옥에 가지 않았다. 왜 화웨이만 제재 위반을 이유로 지목됐나"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핵 프로그램 협상에 합의하면서 유엔의 제재 대상 국가에서 빠졌다. 그러나 미국은 올해 초 이란에 대해 다시 제재를 부과했다.

로치 교수는 미국은 "국제사회가 모두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의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CFO 체포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캐나다의 반박을 불러왔고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사태를 무역협상의 협상카드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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