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아세안(ASEAN)+3(한중일) 지역의 거시경제 조사기구인 AMRO가 한국과 중국, 일본의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3일과 14일 이틀간 부산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 AMRO는 이같이 전망하고, "단기적인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최적 정책조합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AMRO는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 역시 내년 성장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은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MRO는 아세안+3 지역의 거시경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의 작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4월 설립된 국제기구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함께 올해 공동의장국으로서 주요 세션을 주재하고, 논의를 주도했다. 김윤경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이 의장을 맡았다.

세계 및 역내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역내 금융안전망인 CMIM과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 등 역내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에 참석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AMRO 등은 공통으로 올해와 내년 세계와 역내 경제가 불확실성의 증가로 성장세가 둔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무역마찰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불확실성의 증가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지난 5월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CMIM의 자금지원 기간 확대, 자금지원 시 경제·구조개혁 프로그램 부과근거 마련, IMF와의 정보공유 확대 등의 내용을 반영한 CMIM 협정문 개정을 완료했다.

회원국들은 협정문 개정을 통해 역내 금융안전망의 실효성과 위기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원국들은 또 장기적 관점에서 역내 금융안전망의 역내 통화 활용과 국제조약으로의 발전, 펀드로의 변화 등 미래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역내 거시경제 조사기구인 AMRO의 감시역량 제고를 위해 조직성과평가 체계를 강화하고, 조직역량도 키워 가기로 합의했다.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MF와 ADB 등 다른 국제기구와 효율적인 정보공유 시스템을 승인해 긴밀한 사전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과 관련해선, 대외환경 및 금융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역내투자보증기구 지배구조 개선과 역내 담보거래 활성화 등의 중장기 과제를 논의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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