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 해 간의 전체적인 경제 성과를 평가하고 이듬해 경제 운용 방침을 확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내주 예정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내년 경제계획을 어떻게 정할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내년의 경제성장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 통화 정책, 세금 인하 등에 관련해서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목표치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어느 수준에서 제시할지는 중국 정부의 경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주시를 받는 주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불가피하게 논의될 주제는 정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할지 여부, 그리고 하향한다면 얼마나 낮출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는 동시에 성장의 속도보다 질을 중시하는 경제 기조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악성 부채를 줄이고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역내 경제도 둔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하는 데 그치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일부 전문가들과 기관은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5%대로 추락해 수십 년 래 최저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제시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6.5% 정도'였다.

◇재정적자 목표치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 카드를 꺼내고 있는 만큼 재정적자 목표치가 조정될지도 관심이다.

SCMP는 대다수 중국 금융기관은 중국 지도부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적극적 부양 정책을 펼칠 정책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더 큰 규모의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등을 허용하기 위해서다.

노무라는 중국 지도부가 내년 재정적자 목표치를 3%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노무라는 "실제 (재정) 적자 비중은 상향된 목표치를 크게 상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중국 재정적자 목표치는 GDP의 2.6%였다.

◇통화·재정정책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와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도 중앙경제공작회의의 큰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쥔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 중국의 통화 정책 기조는 대체로 중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의 만기에 따른 은행권의 유동성 압박에는 인민은행이 3~4차례의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인하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장 수석은 내다봤다.

통화 정책은 중립적인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대규모 감세 등을 통해 정부가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내년 중국의 부가가치세(VAT) 비율이 2%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1조2천억 위안 규모의 감세를 추진한 중국이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감세를 내년에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및 중국 지도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앞서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내년에도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을 유지할 것을 강조한 상태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