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 선으로 뛰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7.40원 오른 1,130.8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자산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분위기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특별한 재료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반도체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4만 원을 밑돈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영향에 위안화 약세 흐름도 나타났다.

중국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해, 시장 예상치 5.9%를 대폭 밑돌았다.

위안화 및 호주 달러가 약세로 반응했고,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했다.

장중에는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도 꾸준했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정확한 이유 없이 아시아 주식시장이 밀렸다"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비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129원에서는 달러 매수 물량이 많았고, 1,130원대를 넘어가서는 매도 물량이 꾸준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1,135원을 넘어가면 매도 물량이 크게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종가 기준으로 1,130원대는 이상한 레벨이 아니다"며 "FOMC 이벤트 전까지는 주식시장이 주재료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것 같은 지표가 있다"며 "FOMC 이후에 주가가 내리고 달러-원이 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10원 상승한 1,126.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초반부터 위로 움직였다. 위안화 흐름에 연동했고, 연기금 매수세도 나왔다.

1,130원대에서는 달러 매도세가 우위에 놓였다.

시장 전체적으로 수입업체와 수출업체의 수급은 엇비슷했다.

달러화는 1,125.80원에 저점, 1,131.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5% 내린 2,069.38, 코스닥은 2.26% 밀린 666.3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8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천2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53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5.8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53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17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8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4.1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70원, 고점은 164.1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8억8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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