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증시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측치를 하회한 영향에 하락했다. 부진한 경제지표에 경기비관론이 부상하면서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441.36포인트(1.32%) 내린 21,374.8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4.49포인트(1.51%) 하락한 1,592.16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한 후 하락폭을 확대해나갔다.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인 증시에 이익확정 매도가 나오며 하락 출발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12월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인 단칸 대형 제조업 업황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하한선을 지지해주는 모습을 잠시 보였다.

하지만 곧 중국 국가 통계국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는 악화됐다.

중국,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릿차드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데이터는 중국 경제가 국외적으로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경제를 부양시키려는 정책적 노력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협상이 원활히 이루어져도 글로벌 경제성장과 신용 성장이 둔화하면 몇 달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129엔(0.11%) 내린 113.46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와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63%, 0.73% 밀렸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인 여파에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84.60포인트(0.86%) 내린 9,774.16에 장을 마쳤다.

하락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급락하며 9700선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분 만회했다.

가권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대만증시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시장 예상치인 5.8%를 하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1% 올라 1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 둔화 신호에 주요 기술주들이 내리막을 걸었다.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업체 TSMC는 1.55% 밀렸다.

한편 애플 협력사인 훙하이 정밀과 라간정밀은 2.05%, 1.81%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지난 11월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0.31포인트(1.53%) 하락한 2,593.74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3.51포인트(2.46%) 떨어진 1,327.42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무역지표와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한 수준으로 나온 것에 이어 이날 경제 여건을 보여주는 굵직한 지표들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5.9%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8.1% 늘어 시장 예상치(8.8%↑)와 전월치(8.6%)보다 낮게 나왔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5.9% 증가했다.

마오셩용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대외 여건이 "더 복잡하고 어두운" 상황에서 지표들이 경제의 '상당히 큰' 하방압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 사이의 외교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중국정부는 전날 두 명의 캐나다인을 억류했다고 확인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2.7%, 2.3% 하락하며 크게 떨어졌다. 건강관리업종도 2.2% 떨어졌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36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429.56포인트(1.62%) 하락한 26,094.79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97.42포인트(1.87%) 하락한 10,359.4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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