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올해 거센 매도세를 겪은 신흥시장이 내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배런스지가 14일 보도했다.

뱅가드 FTSE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5% 내렸다. 신흥시장 채권과 미국 국채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140bp 이상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수 신호라고 조언했다.

올비스 인베스트먼츠의 벤 프레스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 더 안전한 자산으로 향하며 신흥시장에서 벗어났지만, 현재 신흥시장에서 매력적인 주식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내년에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은 지속하겠지만, 미국 성장과 금리 인상 속도 둔화 등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꺾여 신흥시장에 가장 큰 역풍이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바메이스터 신흥시장 부문 이사는 "달러가 정체되면 신흥시장 자산들에 딱 적당하다"면서 "만약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다면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론 글로벌 어드밴티지 펀드를 운용하는 알렉스 유맨스키는 "각국 신흥국 증시에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을 매수할 것"이라면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홀딩스, 남미국가에서는 패그세구로(PagSeguro),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인도에서는 은행주인 HDFC와 코탁 마힌드라(Kotak Mahindra)를 매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맨스키는 "무역이나 관세에 관해서는 통찰력이 없지만,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 결제 등에서는 통찰력이 있다"고 전했다.

하딩 로브너의브라이언 로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각각의 신흥시장에서 가장 이익의 질이 높은 은행주를 매수할 것"이라면서 "HDFC를 매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회사인 AIA도 추천했다.

프레스톤 매니저는 중국의 게임 제공업체인 넷이즈(NetEase)와 자동차 구매 플랫폼인 오토홈,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업체인 베일(Vale)을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자이르 보이소나루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증시는 25% 오르며 정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들이 기대되고 있다.

슈로더의 니콜라스 필드 전략가는 "브라질의 상황이 쉽지 않지만, 내년에는 핵심적인 이슈들이 해결될 것이"이라고 분석했다.

배런스지는 최근 미국의 정치적 이슈,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 프랑스의 복잡한 상황 등을 볼 때 신흥국 시장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어링스의 리카도 아드로게 신흥시장 부채 부문 이사는 "세계 각국에서 모두 나쁜 소식이 나오고 있다"면서 "적어도 신흥국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가격에 이미 반영이 됐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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