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4일 중국 지표의 부진 등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한 데서 취약한 시장의 투자심리를 재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웨더부시 증권의 조엘 쿨리나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이 다시 위험회피 모드로 전환됐다"면서 "가격과 심리가 모두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성과를 내기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로발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지표는 지속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여전히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지표가 지속해서 나빠지면 투자자들은 불안해지고 투매에 나서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불안한 상황인지 측정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지난 몇주 동안 증시가 랠리를 펼친 경우에도 지속성은 전혀 없었는데, 이는 시장 상황을 매우 잘 말해준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슬리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온종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정치적인 기계(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시점에서 누가 위험을 감수하려 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주말 동안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스테픈 이네스 아시아 트레이딩 대표는 "중국 경제가 계속해서 흔들린다면 투자자들은 실제로 세계 경제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지표들은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시각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BNY멜론 록우드 어드바이저의 매튜 포레스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두 주 동안 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웠다"면서 "고신용 장기 듀레이션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투매 현상으로 주식 포지션을 옮기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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