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0bp 내린 2.891%를 기록했다. 이번 주 4bp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미 국채시장은 다시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와 글로벌 경제 우려는 다시 커졌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늘었다.
지난 11월 중국의 굵직한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했다.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9%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11월 소매판매도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와 달리 미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거친 매도세가 국채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큰 폭 하락했다.
BNP파리바의 티모시 하이 선임 미국 금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은 주식시장의 약세에 반응했다"며 "투자자들이 다음 주 FOMC를 기다리고 있어서 증시가 계속해서 국채수익률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표가 다시 자극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는 최근 미 국채 값을 끌어올리는 동인이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가파르게 떨어진 뒤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7년래 최고치인 3.232%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후반 2.851%로 가파르게 떨어졌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가 지표 둔화를 가속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는 이와 무관하게 느려지고 있다"며 "과도한 신용 시장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상호 보복성의 관세가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겨나고 있다.
중국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은 경제 전반에 걸친 추가 부채 증가를 막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제 국채시장은 다음 주로 다가온 FOMC 대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오는 18~19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금리 인상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에서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들며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한 번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대 50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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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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