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7~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방향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단순매입 등 수급 재료도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이튿날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통계청은 19일 소비자물가 가중치 개편 결과, 국고채 입찰 대상 금액 변경을 발표한다. 20일은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18일 지난 11월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을 내놓는다. 20일은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다음 날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 커브 스티프닝…美 금리 반등·외국인 10년 선물 매도

지난주(10~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2.2bp 하락한 1.781%, 10년물은 2.4bp 오른 2.00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17.3bp에서 22.1bp로 4.8bp 벌어졌다.

채권시장은 연말 장세를 맞아 대외 변수에 연동됐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유로존 불확실성도 해소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반등했다.

미 금리가 상승하면서 서울 채권시장도 동반 약세 조정을 받았지만, 대기매수도 꾸준하게 유입됐다.

특히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소폭이지만 사들였고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커브 스티프닝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78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7천96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3조1천52억원 어치의 현물 채권을 사들였다. 스와프 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다.

◇ FOMC 불확실성 해소…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가능성 주목

전문가들은 FOMC 불확실성 해소 이후 수익률 곡선이 과도하게 누운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모두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이 부각되는 등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연말 채권시장 수급 호조 등으로 금리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면서도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중립적인 투자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FOMC 이후에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금리 하락 압력도 기대되지만, 장단기 금리 차 역전에 따른 가격 부담, 연말 기관의 자금회수는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요 선진국 금리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며 "FOMC 경계심을 고려할 때 금리 바닥 다지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고용자 수도 10만명대로 올라오면서 지표 악화에 대한 경계도 완화됐다"며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커브가 일어설 가능성에 대해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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