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7∼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점도표(dot plot)'로 쏠리고 있다.

그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적 성향을 나타내왔기 때문에 실제로 내년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비관론과 점도표 하향 조정이 있을 경우 달러-원 환율 방향이 아래쪽으로 무겁게 흐를 수 있다.

다만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불안까지 대두하고 있어 위안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리스크오프에 따른 상승 재료도 고개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정책방향도 발표되는만큼 이번주 달러-원 환율 주요 변수는 국내외 경제 성장 전망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주초 제한적 범위 내에서 상승 출발 후 FOMC 이벤트 이후 반락하는 선약후강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FOMC 주간…연준 경기 진단 주목

이번 주 환시의 가장 큰 이슈는 FOMC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다.

특히 FOMC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의 전망은 '매파적인 금리 인상(hawkish hike)'으로 무게가 쏠린다.

내년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 속에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만큼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성명서와 내년 경기 진단이 중요한 가격 변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은 그간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금리 인상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12월 FOMC 성명서에서 내년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면서 내년 금리 예상치 중앙값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벤트 후 달러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점도표에 변화가 없을 경우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인 만큼 달러-원 환율이 튀면서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 중국발 경기 불안…환율 하단 지지할 위안화

이달 초 1,110원을 밑돌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꾸준히 반등해 1,130원선을 회복했다.

특히 중국과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원 환율에는 리스크오프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부진한 데 이어 내년 중국 경제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내용이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상하이종합지수 등 중국 증시가 약세일 경우 코스피가 동반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현재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내년도 공격적인 부양책을 낼 수 있으나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중국과 캐나다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투자심리도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환율과 증시 연관성이 커진만큼 아시아 증권시장 분위기가 달러-원 환율에 지속적으로 반영된다면 하단 지지력이 강해질 수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18일에는 국무회의에도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기재부는 18일 국제입찰 대상 금액 변경을 고시한다. 통계청은 같은 날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개편 결과를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18일 지난 11월 30일 개최된 22차 금통위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20일에는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FOMC는 18~19일 진행된다. FOMC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19일에 예정됐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17일에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1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시장 지수가 나온다.

20일에는 11월 경기선행지수,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1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1월 개인 소비 및 개인 소득이 발표된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오는 19~20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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