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0.75엔(0.67%) 높은 113.38엔으로 상승했다. 달러 지수는 한 주 동안 0.90% 오른 97.466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일부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관한 우려가 소폭 완화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오는 18~19일 예정된 FOMC 회의가 향후 달러화 움직임을 좌우할 최대 변수다.

지난 9월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으나 이후 연준이 인상 횟수를 줄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일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현재 기준금리에 대해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드러낸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꾸준히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거는 변수로 평가된다.

국채 수익률 곡선의 일부 구간이 역전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연준도 섣불리 긴축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2.25~2.50%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성장률, 물가 등과 관련한 연준의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는 연준의 긴축 속도를 가늠할 결정적인 힌트가 될 전망이다.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며 FOMC 위원들의 내년 금리 예상치 중앙값이 낮아질 경우 달러화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외로 중앙값 낙폭이 크지 않거나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연준이 현행 긴축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므로 달러화가 오르막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도 내년 금리 인상 경로를 가늠할 힌트를 찾는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추이도 시장의 이목을 모으는 변수다.

양국의 무역 협상에 먹구름을 끼게 했던 캐나다의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구금 사건은 그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일단락됐으나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협상 분위기를 좌우할 잠재 변수로 남아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립 예산의 확대를 주장하며 셧다운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오는 19~20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BOJ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현행 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므로 정책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국가들이 통화 긴축으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책 회의이므로 향후 정책을 추정할 단서는 없을지 시장이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FOMC 회의 결과가 주목되는 한 주라면서 점도표가 예상만큼 크게 조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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