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17일~21일) 중국증시는 내년 중국 경제의 운영 방향이 결정될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회의에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인내심을 보여주고 성명에 '경기 하강 압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사건이 미중간 무역협상에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과 캐나다와의 갈등 양상이 깊어지면서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47% 하락해 3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1.73% 하락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그해의 경제 성과를 결산하고 국내외 경제상황의 변화 상황을 분석해 이듬해 경제운영 방침을 확정한다.

통상 3일간 진행되는 회의에는 당 정치국원 이상의 핵심 지도부와 각 부처 부장(장관), 31개 성·직할시 지도자 등이 참여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일인 오는 18일부터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정치국 회의에서는 경제 '안정화' 의지를 밝히면서 무역 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을 상쇄하고자 '강력한 내수시장'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내년 초 성장률 안정화에 도움을 줄 더 공격적인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7월 발표된 정책들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번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D파이낸스의 션 지나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하강 추세를 반전시키지 못할 것을 보여줬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중국 경제가 개선되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오화증권은 4분기 성장률이 지난 3분기의 6.5%보다 낮은 6.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 6.5%를 달성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성장률이 6.7%여서 연간 기준으로 6.5%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즉,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 정부가 추가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전통적인 수단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부양책도 예상된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부가세 대폭 인하나 위안화 절하, 대도시 부동산 분야의 규제 완화 등 대대적인(game-changing) 정책이 경제가 바닥을 치고 도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아시아 경제 담당 헤드 역시 감세나 사회보장 기여 비율 감소 등의 조처를 예상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신용 증가세 억제 정책을 통해 냈던 효과를 망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과도한 부양책의 부작용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가 신중하게 부양책의 규모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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