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수급과 대외 재료에 의존한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과 통안채 입찰은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10년물은 2.18bp 낮은 2.8917%, 2년물은 1.66bp 내린 2.741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11월 경제지표가 부진한 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4%,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8.1% 각각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소매판매는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위험자산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6.87포인트(2.02%) 급락한 24,100.51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8달러(2.6%) 급락한 51.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2.7% 하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지만, 재료가 소멸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은 대기매수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도 점도표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가 하향 조정된다면 미국 통화정책 긴축 우려가 줄어들면서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둔화 속도도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수익률 곡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장기물 금리가 상승 조정을 받았다.

단기물은 정부의 국고채 매입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로 오히려 조금 하락했다. 단기물과 장기물 흐름에 차별화가 생겼다.

이번 주에도 구간마다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소폭 순매수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7천 계약가량 팔았다.

12월물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많이 쌓여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해소되고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월물 교체 전에 포지션을 일부 청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예상을 뒤엎고 외국인 매매 동향에 큰 변화는 없었다. 월물 교체 후 이들 매매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둬야 한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늘렸다. 연말을 맞아 스와프 포인트가 크게 벌어지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3천억원 어치 입찰에 나선다. 20년물 금리가 2% 아래로 내려오면서 가격 메리트가 크지는 않다. 입찰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입찰이 호조를 보이지 않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예정된 국고채 매입도 계속 주목해야 할 재료다. 정부는 당초 4조원 규모의 추가 바이백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달 중 흡수하는 규모는 3조원이 조금 넘는다. 나머지 물량을 언제, 어떤 형태로 소화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날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정부의 경기 판단과 향후 중점 과제 등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80원) 대비 1.9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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