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까지 쉽게 상승하지 못하고, 1,130원 선 부근으로 조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급하게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현물환 기준 약 1,134원 선에서 거래됐다가 1,132원에서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수급상 1,130원대 초중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달러-원 상단을 막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전고점을 뚫고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97.7까지 닿았던 달러 인덱스(G10)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날 환율 전망을 뒷받침한다.

올해 달러 가치는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지난해 가파른 달러 약세의 반작용, 미국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 가속화, 무역분쟁 우려 등이 맞물렸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올해를 관통하는 달러 강세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를 3회에서 2회로 낮추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적이라는 판단인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실 달러-원의 경우에는 수급적 요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환율 상단이 막혀왔다는 점이 더 중요한 포인트다.

FOMC를 관망하면서 이번 주 초반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달러-원이 1,140원 선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1,140원대로 가기 전에 일차적으로 1,130원대 중반이 막힐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경제 연관성이 상당한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장 두려운 부분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11월 중국 소매판매증가율(8.1%)은 전월(8.6%)보다 크게 낮았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8.8%)도 크게 밑돈 수준이었다.

2003년 5월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숫자를 본 금융시장은 광군절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빠르게 바꾸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국내 연구기관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도 중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

관련해 이번 주 열리는 중앙경제공작 회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재정적자, 통화정책, 세금 인하 등이 관심사다.

정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발표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0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91%), 나스닥 지수(-2.26%)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90원 오른 수준인 1,130.8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2.0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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