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년 전에 올해 달러-원 환율을 비교적 정확히 예상한 기관은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와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올해 달러-원 환율의 평균치는 1,099.66원이었다.

2018년 달러-원은 전형적인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냈다. 저점은 4월에 1,054.00원, 고점은 10월 1,144.70원이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기대 속에 상반기에는 1,100원 아래에 머물다가, 하반기에는 무역분쟁 우려 속에 1,140원대를 상단으로 주로 1,120∼1,130원대에서 등락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의 핵심 재료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었지만, 이를 예상한 국내 기관은 사실상 전무했다.

글로벌 경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한미 금리 차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근거로 환율을 판단했던 경향이 있었다.

지난해 연간 환율 전망을 내놓은 14개 금융·연구기관 중에서는 1,100원을 전망치를 내놓은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와 신한금융투자가 정확하게 평균 환율을 맞추었다.
 

 

 

 

 

 

 

 

 

 

 

 

 

 

 


KDB연구소는 세계 경제 호조, 완화적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원 하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예상과 달리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달러 약세 추세와 구조적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는 소폭 저평가됐고,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북한 위험은 소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달러-원 범위를 1,050∼1,150원으로 제시해, 실제와 상당히 비슷하게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국내 기준금리가 올해 2회 인상되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우려만큼 크게 벌어지지 않는 데다 수급상 달러 우위 상황도 이어지면서, 상반기에는 원화 강세를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달러 강세 전환과 더불어 국내 경기 모멘텀이 다소 둔화하면서 원화는 약세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환율 흐름을 내다본 삼성선물도 정확도가 높았다.

1분기에는 1,050∼1060원의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고, 2분기에는 미국 통화정책 긴축 기대 및 미국 송환세 도입 등으로 달러 강세를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위험자산이 불안정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우리나라는 반도체 경기를 주시해야 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은 대체로 '상고하저'로 의견이 모이는 경향이 있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영향을 받다가, 점점 달러 강세 분위기가 꺾일 것으로 금융기관들은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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