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미·중 무역 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상화 등을 지수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17포인트(1.25%) 내린 2,069.38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코스피가 2,400선으로 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만 해도 기업이익 사상 최대치 경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으로 코스피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전쟁과 Fed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의 악재들이 이를 상쇄하며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지수를 끌어내린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이들이 내년에도 증시 위협요인으로 작용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 경기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주요 3개국(G3·미국, 중국,유로존)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지수가 2017년 8월부터 하락 전환해 12개월째 하락세다.

이에 따라 기업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기업들의 매출과 연관된 수출 증가율 예상치는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낮아 마진 하락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 등이 세계 경기 흐름에 대해 설명력이 높은 지표임을 고려할 때 내년 초까지 지수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 하락세를 마무리해도 기업 수익성 하락 우려가 남아있는데, 내년 수출 증가율 예상치가 2~3%로, 올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의 마진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증시를 억눌렀던 미·중 무역 전쟁과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보다 부진한 기업실적 등 리스크요인들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내년 하반기 미국 경기까지 둔화국면에 진입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해 하반기 전망이 더욱 어두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제까지 둔화국면으로 진입해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며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질 수 있는 변화"라고 판단했다.

이어 "하반기 중 코스피의 2019년 연간 이익증가율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코스피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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