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코스피가 올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가 약화했지만, 변동성 확대 속에서 기회 요인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가 'N'자 모양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시장이 오를 기회 요인도 다수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올해 3,0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코스피는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2,000선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주요 증권사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 중국의 재정 정책 확대로 인한 경기 모멘텀 개선,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등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속도를 조절하면서 이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 속도가 상대적으로 약화하면서 타 국가와의 정책 기조 격차가 축소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달러와 반비례하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도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하향 조정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또한,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가 확산하면서 경기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것도 국내 증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참여 확대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배당성향 확대,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 등이 개선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대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확대될 경우 지수 반전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게 된다면 지수의 변곡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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