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감독원도 금융회사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지원하고 나섰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금감원 관계자들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증권위원회를 방문해 양국 금융회사의 진출방안을 논의한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인 신남방정책은 아세안(ASEAN) 국가와 인도와의 경제 교류·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아세안은 태국·말레이시아·브루나이·캄보디아·필리핀·인도네시아·라오스·미얀마·싱가포르·베트남 등 총 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구역이다. 경제 규모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조7천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5위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우리 금융사가 그동안 쉽사리 진출하지 못했던 3개국으로 말레이시아·태국·브루나이가 꼽힌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5%씩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이슬람 금융시장의 중심지로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국내 금융사의 진출은 저조한 상황이다.

우리 금융당국은 국내 여전사와 증권사 등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중점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수익성이 악화한 국내 시장을 넘어 역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아세안 내 진출 쏠림 현상도 극복해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말레이시아계 금융사의 국내 진출도 이끌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금융사는 이슬람 금융의 대표적인 투자은행(IB)인 CIMB그룹, 말레이시아 내 최대 수쿠크 발행은행인 메이뱅크와 RHB은행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지점을 운영 중인 곳은 2013년 한국에 진출한 CIMB증권 정도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금융사의 아세안 지역 진출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우리 금융사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아세안 권역 전체로의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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