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에 바짝 다가서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내년도 수급 상황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이번주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과 이달 말 발표될 내년도 국고채발행계획을 주목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81%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2월 들어 14bp 이상 급락하면서 기준금리와의 격차도 더 줄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는 3.1bp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가 역전된 때는 2년 4개월 전인 지난 2016년 8월이었다.





<최근 3년간 국고채 3년물 금리(빨강)와 기준금리(검정) 추이(단위:%)>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금리는 더 가파르게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한 점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한은은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인상했으나 리먼 사태가 터지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상 사이클 종료 후 한은이 추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가 미리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밑돌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장참가자들은 12월 발행보다 상환이 많은 수급상황도 단기물 금리 역전 등 이상 강세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시행되는 바이백 결과와 월말에 발표될 내년도 국고채 발행계획에 주목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에 다가선 것은 아무래도 상환이 더 많은 수급이슈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발행 물량은 줄이고 바이백 물량은 늘리면서 금리가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백 종목이 1~2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종목이다 보니 단기 구간 커브가 역전되는 이상 현상을 보인다"며 "시장이 가장 궁금한 부분은 아무래도 수급인데 내년 발행계획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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